
중국 문화여유부가 2026년 8월 28일 새로운 《박물관 소장품 관리방법》을 발표했다. 1986년에 만들어진 기존 규정을 40년 만에 전면 개정한 것으로, 새 제도는 2026년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 박물관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국공립 박물관뿐 아니라 대학·기업·개인 박물관이 늘었고, 소장품의 종류도 전통적인 역사유물에서 자연사 표본, 산업자료와 현대 생활자료까지 확대됐다. 전시 교류와 디지털 복제, 온라인 공개가 늘면서 소장품은 수장고에 머무는 물건이 아니라 이동하고 촬영되고 연구되는 자료가 됐다.
새 관리방법은 총칙, 기초관리, 수장고 관리, 보호와 활용, 법적 책임, 부칙 등 6장 63조로 구성됐다. 소장품의 취득과 수집, 등록, 등급 결정, 장부와 기록 작성, 이동·교환·반출, 보존처리와 디지털화까지 전체 과정을 하나의 관리체계로 연결했다.
핵심 원칙은 ‘분류·등급별 관리’, ‘전 과정 동적 관리’, ‘안전책임의 개인별 명확화’다. 소장품을 문물과 화석·표본·실물자료 등으로 구분하고, 가치와 성격에 따라 보관·복원·대여 절차를 다르게 적용한다. 모든 이동과 작업에는 기록, 서명과 정보 갱신이 따라야 한다.
특히 박물관의 법정대표자나 주요 책임자를 소장품 안전의 제1책임자로 규정했다. 보관부서뿐 아니라 복원, 전시, 자산관리, 보안, 정보화 부서의 역할도 구분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추상적인 ‘기관’에만 돌리지 않고 어떤 부서와 담당자가 어떤 절차를 수행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기증품 관리도 강화된다. 일부 박물관에서 기증품의 접수와 처리가 명확하지 않았던 문제를 반영해 기증 절차와 계약 내용, 이후의 처분 방식을 세밀하게 규정했다. 소장품을 관리대상에서 제외하려면 엄격한 사유와 전문가 평가, 문물행정부문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정기적인 재고조사와 책임자 이임 때의 인계 절차도 의무화된다. 종이 장부와 실제 수장품, 디지털 기록이 서로 일치하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소장품이 수장고에서 전시장, 복원실, 외부 대여기관으로 이동하는 모든 과정이 추적 가능해야 한다.
디지털화는 활용 기회를 넓히지만 새로운 위험도 만든다. 고해상도 이미지와 3차원 자료는 교육과 연구에 유용하지만, 복제파일의 권한과 저작권, 민감한 위치정보, 사이버보안 기준이 필요하다. 실물은 수장고에 안전하게 있어도 디지털 원본이 유출되거나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문화유산 관련 법령과 공공박물관 소장품 관리규정에 따라 등록·보존·대여·처분 절차를 운영한다. 양국 모두 앞으로는 ‘유물을 잃어버리지 않는 관리’를 넘어 모든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디지털 자료까지 보호하는 체계가 중요해질 것이다.
중국의 새 규정에서 한국 박물관이 참고할 부분은 책임자 지정과 전 과정 기록의 결합이다. 반대로 중국은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과학, 재난대응 훈련, 소장품 통합정보 공개 경험을 검토할 수 있다. 소규모 박물관의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공통 관리시스템과 전문인력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박물관의 화려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보이지만 그 뒤의 수장고와 장부, 온습도 기록과 복원 과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박물관의 신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40년 만의 개정이 진정한 변화가 되려면 63개 조문이 현장의 일상적인 기록과 점검으로 이어져야 한다.
근거자료: 중국 문화여유부 《박물관 소장품 관리방법》 해설
时隔40年重新制定的库房规则
中国博物馆藏品管理转向全流程追踪与责任到人
中国文化和旅游部于2026年8月28日公布新的《博物馆藏品管理办法》。这是对1986年原有制度的全面修订,新办法将于2026年11月1日起正式施行。
过去40年间,中国博物馆环境发生巨大变化。除国有博物馆外,高校、企业和非国有博物馆不断增加,藏品也从传统历史文物扩展到自然标本、工业资料和现代生活实物。随着展览交流、数字复制和网络公开增加,藏品已经成为不断移动、研究和传播的文化资料。
新办法共分总则、藏品基础管理、库房管理、保护利用、法律责任和附则六章,共63条。藏品取得、征集、入藏、定级、建账、建档、调拨、交换、退出、保护修复和数字化等环节被纳入统一体系。
核心原则包括分类分级管理、全流程动态管理和安全责任到人。藏品被区分为文物藏品以及化石、标本和实物资料等其他类型,并根据价值与性质实施不同的保管、修复和借用要求。每一次出入库和业务处理都必须记录、签字并更新信息。
办法明确博物馆法定代表人或主要负责人是藏品安全第一责任人。保管、修复、展览、资产管理、安全保卫和信息化等部门的职责也得到细化。发生问题时,不能只由抽象的“机构”承担责任,而应查明具体岗位和人员是否完成规定程序。
捐赠藏品管理也被加强。新规进一步明确接收程序、捐赠协议内容和后续处置方式,以保护捐赠人权益。藏品退出必须具备严格条件,并经过专家评估和文物行政部门审批。
定期盘库以及负责人离任时的交接成为重要要求。纸质总账、数字记录和实际藏品必须保持一致。藏品从库房到展厅、修复室或外借机构的全过程,都应能够查询和追溯。
数字化扩大了教育研究机会,也带来新风险。高精度图片和三维数据需要明确使用权限、知识产权、敏感位置资料及网络安全标准。即使实物仍安全保存在库房,数字原件也可能被泄露或篡改。
韩国也依据博物馆、美术馆和文化遗产相关法律管理藏品。未来两国都需要从“防止文物遗失”进一步转向透明记录全部处理过程,并把数字资源纳入保护范围。
中国新办法中“负责人制度与全流程留痕相结合”的做法值得关注;中国也可参考韩国在保存科学、灾害应对训练和藏品信息公开方面的经验。对于人员和经费不足的小型博物馆,还应提供共用信息系统和专业技术支持。
观众能够看到博物馆的展览,却很少看到库房、账目、温湿度记录和修复工作。博物馆的真正信用,恰恰形成于这些不易被看到的环节。新规能否发挥作用,取决于63条规定能否转化为每一天的记录、核对和责任落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