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출처 : 미국 백악관(The White House)
자료보도시점 : 2026년 8월 7일
리더경제 【글로벌 정책 브리핑 2부】
미국, 배터리·희토류·스칸듐 공급망에 대규모 투자…트럼프 ‘핵심광물 자립’ 속도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에 14억달러…배터리 소재·셀 제조 기반 확대
희토류 없는 영구자석부터 스칸듐·흑연·붕소까지 전략소재 공급망 다변화
광산 확보 넘어 가공·소재·제조 연결…미국 첨단산업·국방 공급망 재편 본격화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미국이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광산 개발에서 첨단소재와 제조 단계까지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와 영구자석, 항공우주용 합금 등에 필요한 전략소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백악관이 8월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광업 및 관련 프로젝트 투자 가운데 상당 부분은 단순한 원광 확보가 아니라 배터리·영구자석·항공우주·전자산업 등 첨단 제조업의 핵심 소재 공급망 구축에 집중됐다.
이는 핵심광물을 ‘채굴해야 할 자원’에 그치지 않고 국방과 첨단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전략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미국의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14억달러 배터리 투자…이번 발표의 최대 규모 사업
개별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제시된 것은 배터리 분야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Sila Nanotechnologies)에 14억달러를 투자해 실리콘-탄소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확대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셀 제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해당 투자가 위성 운용과 무인항공시스템, 탄약 등에 필요한 공급망 강화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뿐 아니라 국방·우주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배터리 소재의 안정적인 조달과 생산능력 확보가 경제안보의 주요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미국 내 소재 생산에서 배터리 셀 제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구축은 특정 국가나 해외 생산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차질 위험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희토류 없는 영구자석’에 1억5000만달러
영구자석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투자가 이뤄진다.
미 국방부는 미네소타 소재 니론 마그네틱스(Niron Magnetics)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백악관은 이 회사가 100% 미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무함유 영구자석을 개발·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목적 가운데 하나로 해외산 희토류 자석에 대한 의존도 축소를 제시했다.
영구자석은 전기모터와 발전설비, 전자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첨단 방산 장비에 활용된다. 따라서 희토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이 희토류 생산 확대와 동시에 희토류 사용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대체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공급망 전략이 ‘자원 확보’와 ‘기술 대체’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투기·우주선 소재 ‘스칸듐’ 공급망에도 4억달러
스칸듐도 미국이 전략적으로 주목하는 광물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선라이즈 에너지 메탈스(Sunrise Energy Metals)에 4억달러를 투자해 스칸듐 가치사슬 전반의 개발을 추진한다.
백악관은 이 사업에 세계 최초의 스칸듐 1차 광산 개발이 포함되며, 스칸듐이 전투기와 우주선 등에 사용되는 고온 내열 알루미늄 합금의 공급망 확보와 관련된다고 밝혔다.
스칸듐은 사용량 자체보다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중요한 전략소재다.
따라서 미국의 투자는 개별 광물의 시장 규모보다는 해당 소재가 국방·항공우주 등 대체하기 어려운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크사이트·붕소·흑연까지…공급망 빈틈 메운다
투자 대상은 주요 광물 몇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 국방부는 내화등급 보크사이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스탠더드 보크사이트(Standard Bauxite)에 85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고온에 견디는 소재 제조를 지원해 국방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미국 수출입은행도 핵심광물 투자에 참여한다.
캘리포니아 소재 5E Advanced Materials에는 붕소 매장지 개발을 위해 800만달러가 투입된다. 붕소는 영구자석과 반도체, 유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앨라배마주 웨스트워터 리소시스(Westwater Resources)에는 쿠사 흑연 광산 개발을 위해 2500만달러가 투입된다.
흑연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요한 소재인 만큼 미국 내 배터리 제조 기반 확대와도 연결된다.
이 밖에 펜실베이니아 소재 기업의 탄탈륨·니오븀 연구에도 250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두 소재는 전자산업과 특수합금 등 첨단 제조업에서 활용된다.
미국 밖에서도 광물 확보…마다가스카르 희토류 개발 지원
미국의 전략은 모든 핵심광물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 개발금융공사(DFC)는 마다가스카르에서 희토류 광산 개발을 추진하는 하레나 희토류(Harena Rare Earths)에 48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정책이 국내 생산 확대와 해외 공급처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물은 지질학적 조건에 따라 생산 가능한 국가와 지역이 제한된다. 모든 자원을 한 국가 안에서 완전히 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미국은 국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자원 개발과 우호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위험을 분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굴→가공→소재→제조’ 연결하는 공급망 전략
이번 투자에서 중요한 변화는 광산 개발 자체보다 그 이후 단계다.
핵심광물을 확보하더라도 정제·가공 기술이나 소재 생산시설이 해외에 집중돼 있다면 공급망의 취약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이에 미국은 광물 채굴에서 정제·가공, 첨단소재 생산, 최종 제조업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실리콘-탄소 배터리 소재와 리튬이온 셀, 희토류 대체 영구자석, 고성능 알루미늄 합금 등 이번 투자 대상이 원광보다 ‘소재와 제조’ 단계에 집중된 것도 이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결국 미국의 핵심광물 정책은 자원정책에서 첨단 제조업 정책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방·배터리·반도체가 하나의 공급망으로
핵심광물 정책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의 광물이 여러 전략산업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흑연은 배터리, 붕소는 반도체와 영구자석, 스칸듐은 항공우주용 합금, 영구자석은 전기모터와 국방장비 등에 활용된다.
광물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특정 광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배터리·반도체·전자·우주항공·방위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을 국가안보 문제로 다루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공급망 안정성이 가격 경쟁력 못지않게 중요한 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자원을 확보하는 국가와 기업의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도 ‘원료 조달 지도’ 다시 살펴야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제조업에도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배터리·반도체·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당수 핵심광물을 해외에서 조달한다.
미국이 자국 또는 우호적인 공급망을 중심으로 핵심광물과 소재의 조달 구조를 재편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공급처와 원산지, 가공 지역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미국이 자국 내 배터리·첨단소재 생산 기반을 확대할 경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에는 단순히 광물 가격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어디에서 채굴됐는가’, ‘어디에서 가공됐는가’, ‘어떤 공급망을 거쳐 미국 시장에 들어가는가’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핵심광물 경쟁의 다음 단계는 ‘소재 기술’
이번 발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변화는 공급망 경쟁이 광산 확보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영구자석과 고성능 배터리 소재처럼 기존 핵심광물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 공급망 전략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원 확보 능력과 함께 대체소재 개발, 정제·가공 기술, 소재 제조 역량이 국가 산업경쟁력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규모 투자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국방·첨단기술·제조업 재건과 결합하는 흐름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준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경쟁은 ‘누가 광산을 확보했는가’를 넘어 ‘누가 광물에서 첨단소재와 최종 제품까지 연결되는 가치사슬을 구축했는가’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배터리·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심광물 조달 안정성과 소재 기술 경쟁력을 함께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자료출처 : 미국 백악관(The White House)
자료보도시점 : 2026년 8월 7일
자료명 : Fact Sheet: President Donald J. Trump Announces Billions in New Deals and Investments to Power American M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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