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시계는 수많은 부품이 맞물려 시간을 만든다. 완성된 시계의 외관만으로는 볼 수 없었던 정교한 무브먼트와 장인의 작업 과정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 부산에 마련됐다.
스위스 고급 시계 제조사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는 오는 31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체험형 전시 ‘시간을 빚다: 르 브라쉬에서 부산으로(Crafting Time: From Le Brassus to Busan)’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875년 오데마 피게가 시작된 스위스의 작은 마을 르 브라쉬를 부산으로 옮겨온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브랜드의 완성된 시계를 진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150여 년간 이어진 시계 제작 기술과 기계식 시계의 작동 원리를 관람객이 직접 따라가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전시장 자체도 하나의 거대한 시계를 연상시킨다.
시계 제작자의 작업실에서 착안한 원형 공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기계식 무브먼트의 내부 구조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 관람객은 1875년 창립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브랜드의 역사를 살펴본 뒤 세 가지 체험 공간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가장 가까이에서 장인의 작업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은 시계 제작자의 작업대를 재현한 공간이다. 실제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작은 부품과 시계 제작에 사용하는 특수 도구를 살펴볼 수 있다.
각 부품이 어떻게 움직이고 에너지가 어떤 경로를 따라 전달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태엽에 저장된 힘이 여러 기계장치를 거쳐 시간을 표시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기계식 시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도록 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오데마 피게의 주요 컬렉션을 직접 탐색하는 참여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각각의 컬렉션이 어떤 디자인과 기술적 특징을 갖고 발전했는지 비교하며 브랜드가 시대에 따라 시계의 형태와 기능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다시 르 브라쉬가 자리한다. 오데마 피게는 1875년 이곳에서 출발한 이후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현재까지 본사를 창립 지역에 두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시계의 결과물보다 그 시계를 만들어온 장소와 사람,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한국에서 브랜드와 고객이 만나는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오데마 피게는 2024년 서울에 ‘AP 하우스 서울’을 개관한 데 이어 부산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계 애호가뿐 아니라 기계식 시계를 처음 접하는 관람객도 제작 기술과 브랜드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위스 르 브라쉬에서 150여 년 동안 축적된 시간의 기술이 부산에서 시계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경험으로 다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