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 구이저우성(贵州省)이 여름철 중국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평균 해발고도가 높고 산림과 계곡이 발달해 기온이 비교적 낮은 데다 폭포와 카르스트 지형, 소수민족 문화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구이저우성의 평균 해발고도는 약 1천100m, 산림 피복률은 63.3%에 이른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약 23도로, 베이징·상하이·충칭 등 주요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선선하다. 중심도시의 대기질 우수 일수 비율도 98%를 웃돈다.
구이저우 여행의 출발점은 성도 구이양(贵阳)이다. 구이양은 항공과 고속철도, 관광버스가 모이는 교통 중심지이면서도 밤에는 비교적 선선해 여름철 체류형 여행에 적합하다. 칭윈시장(青云市集)과 얼치루 먹자거리에서는 쏸탕위(酸汤鱼), 창왕몐(肠旺面), 양러우펀(羊肉粉), 쓰와와(丝娃娃) 등 구이저우 특유의 새콤하고 매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구이양에서 가장 먼저 찾을 만한 곳은 안순(安顺)의 황궈수폭포(黄果树瀑布)다. 여름은 강수량이 많아 폭포의 수량이 풍부해지는 시기로, 거대한 물줄기와 계곡을 뒤덮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 뒤쪽 동굴 통로인 수렴동(水帘洞)을 지나며 물줄기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황궈수의 특징이다.
남쪽 첸난주에 위치한 리보 샤오치쿵(荔波小七孔)은 청록색 계곡과 숲, 폭포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카르스트 관광지다. 샤오치쿵 고교와 라야폭포, 수상삼림 등이 주요 볼거리이며, 그늘이 많아 여름철 도보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다만 비가 많이 내린 뒤에는 일부 탐방로나 수상 체험시설이 통제될 수 있어 출발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연뿐 아니라 소수민족 생활문화도 구이저우 여행의 중요한 매력이다. 첸둥난주의 시장첸후묘채(西江千户苗寨)에서는 산비탈을 따라 들어선 전통 목조가옥과 먀오족의 복식·음악·춤·음식문화를 만날 수 있다. 저녁이 되면 마을 전체에 조명이 켜지면서 계단식으로 이어진 가옥이 독특한 야경을 만든다.
조용하고 전통적인 마을을 선호한다면 자오싱둥채(肇兴侗寨)도 좋은 선택이다. 둥족 특유의 고루(鼓楼)와 풍우교(风雨桥)가 남아 있으며, 여러 사람이 화음을 이루어 부르는 둥족대가(侗族大歌)를 감상할 수 있다. 상업화된 대형 관광지보다 농촌의 생활문화와 전통건축을 천천히 살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첫 구이저우 여행이라면 구이양을 중심으로 4박 5일 정도의 일정을 짤 수 있다. 첫날 구이양 도심과 야시장을 둘러보고, 둘째 날 황궈수폭포, 셋째 날 리보 샤오치쿵으로 이동한다. 넷째 날 시장첸후묘채를 방문한 뒤 마지막 날 구이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무난하다. 이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관광지를 지나치게 많이 넣기보다 권역별로 숙박지를 나누는 편이 좋다.
여행 시 가장 주의할 점은 비와 관광객 혼잡이다. 구이저우의 여름은 기온은 낮지만 습도가 높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가벼운 우비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황궈수폭포와 샤오치쿵, 시장첸후묘채 등 인기 관광지는 여름방학 기간에 입장객이 몰리므로 공식 예약처를 통해 입장권과 관광차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다.
올해 구이저우성은 자연경관과 공연, 야외활동, 장기체류를 결합한 네 가지 여름 피서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먀오족·둥족 마을에 머물며 음식과 음악, 지역 생활을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여름의 중국 여행은 유명 대도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산과 폭포, 고원도시와 소수민족 마을이 이어지는 구이저우는 무더위를 피하면서 중국 서남부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8월의 여행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