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중공업 기업인 HD현대중공업이 급성장하는 북미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인프라 시장에서 대규모 전력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를 따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HD현대중공업은 북미 종합 에너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코반에너지그룹(Corban Energy Group)과 9.6메가와트(MW)급 독자 개발 '힘센(HiMSEN) 엔진' 기반 비상 및 상시 발전 설비 매매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프로젝트 총용량은 1000MW급에 달하며, 전체 계약금 금액은 약 9560억 원에 이른다. 이번에 출하되는 기자재는 현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신규 조성하는 거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원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협력사인 코반에너지그룹은 미국 정부 주요 국방 안보 프로젝트 및 초대형 데이터 거점 조성 사업에 가스, 액화천연가스(LNG), 전기 설비를 맞춤 조달하는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이번 거래는 HD현대중공업이 발전용 자체 엔진을 수출해 올린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으로 기록됐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또 다른 현지 인프라 개발사인 AEG와 6271억 원 상당의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장에 투입되는 9.6MW급 힘센엔진은 중속 기반의 대형 발전 기기다. 최고 수준의 에너지 변환 효율과 운용 안정성을 겸비하여, 365일 24시간 중단 없는 전력공급이 필요한 서버 거점에 최적화된 기종으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내구성과 고출력 특성 덕분에 북미 IT 기업들 사이에서 기술적 우위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양사는 이번 기기 공급을 시작으로 북미 지역 내 후속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에서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북미 발전 기기 시장은 generative AI 고도화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부족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분석에 따르면, 현지 전체 전력 소모량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최소 3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HD현대는 그룹 차원의 전방위 밸류체인 가동에 나섰다. 조선해양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한편,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각각 배전 설비 공급 및 발전 엔진 수리·유지보수(MRO) 사업을 다각도로 전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로부터 협력 요청이 쇄도하는 것은 힘센엔진의 독보적 품질과 높은 신뢰성이 시장에서 입증된 결과"라며 "향후 다채로운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해 글로벌 발전설비 시장 내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