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은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17일까지 신진작가 그룹전 ‘SKETCH 2026 : 유동의 미학’을 개최한다. 올해 시작한 예술인재 지원사업 ‘희망 Dream NEXT’ 가운데 시각예술 분야인 ‘Sketch’가 선보이는 첫 전시다.
전시를 관통하는 개념은 ‘유동’이다. 금융시장에서 자본과 가치가 끊임없이 이동하듯 인간의 신체와 관계, 도시와 예술의 가치 역시 고정된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휘아, 아하콜렉티브, 유아연, 장우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 움직임을 해석한다.
김휘아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움직이는 신체에서 찾는다. 로보틱스 조각을 중심으로 작업해 온 그는 심해 생물 아귀의 발광기관에서 착안한 신작 ‘ESCA’를 공개한다. 관람객의 몸짓을 감지한 기계 촉수가 반응하고 움직이면서 신체는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벗어나 작품의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생존을 위해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는 심해 생태계와 인간 사회의 관계 방식을 연결한다.
김샛별·박주애·정혜리·최지원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아하콜렉티브는 ‘중심’이라는 개념을 흔든다. 중심을 하나의 고정된 위치가 아니라 여러 움직임이 만나고 흩어지며 계속 달라지는 상태로 바라본다. 설치작품 ‘Known movement’와 ‘Unknown Location’, 영상작품 ‘Unknown Time’, 사운드 작업 ‘혼돈과 춤추는 방법’ 등 신작 4점을 통해 위치와 시간, 움직임 사이에서 변화하는 중심을 보여준다.
유아연은 시선을 도시와 유통 시스템으로 옮긴다. 자본이 인간의 신체를 상품과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을 탐구해 온 작가는 기존 ‘Favicon Series’를 확장한 신작 ‘Formicary’를 선보인다. 상품을 보호한 뒤 곧바로 폐기되는 스티로폼의 물성을 드러내며 사람과 상품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현대 도시의 구조를 들여다본다.
장우주는 전시의 출발점인 금융과 예술의 관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파고든다. 달러 지폐를 접어 만든 신작 ‘나의 정말정말 사랑스런 강아지’를 비롯해 설치와 영상, 회화 작업을 통해 자본시장과 미술시장이 가치를 만들고 교환하는 방식을 비교한다. 작품의 가격과 예술적 가치는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라는 질문도 그 과정에서 제기한다.
각기 다른 네 작가의 작업은 전시장 구성에서 다시 연결된다. 공간은 ‘공전지대-자전지대-역동의 장’으로 이어진다. 관람객은 자전과 공전에서 가져온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한다. 작품과 작품 사이의 관계가 관람객의 이동에 따라 달라지고 관람객 자신도 전시의 흐름을 형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전시 기간에는 작품을 보다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의 지역 연계 행사 ‘삼청 나잇’에 맞춰 9월 3일 ‘The Sketch Night’가 열린다. 참여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와 미디어 퍼포먼스, 레이브 파티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이 문화예술 분야로 인재 지원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시작됐다. 재단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올해부터 ‘희망 Dream NEXT’를 운영하고 있으며 음악영재 장학 ‘Seed’, 신진연주자 지원 ‘Stage’, 신진작가 지원 ‘Sketch’ 등 세 분야에서 예술인의 성장을 지원한다.
2013년 설립된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은 그동안 사회복지와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 문화예술 지원을 새롭게 더하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창작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지원의 초점을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