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긴장 고조 속 필리핀-미국, 공동 해안경비대 순찰로 '항해의 자유' 수호 나서

남중국해 순찰에 나선 필리핀과 미국

영유권 분쟁과 국제 정세의 변동

항해의 자유 수호와 지역 안보

남중국해 순찰에 나선 필리핀과 미국

 

필리핀과 미국이 2026년 6월 초,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안경비대 순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미국 국방부가 이달 초 필리핀과의 공동 해상 순찰 재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한 데 이어, 필리핀 해안경비대(PCG) 대변인은 양국 해안경비대 간 공동 순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는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활동'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시점에 맞물려 진행된 것으로, 스카버러 암초처럼 영유권 분쟁이 첨예한 해역에서의 항해 자유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해군이 아닌 해안경비대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로멜 주드 옹 필리핀 해군 전 부사령관은 해군 대신 해안경비대를 배치하는 것이 "오판을 완화하고 중국이 긴장을 고조시킬 구실을 찾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무장 성격의 해안경비대를 활용함으로써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위험을 낮추면서도 실질적인 존재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필리핀이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통해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외교적 명분과 군사적 억지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셈이다. 남중국해는 전 세계 해상 교역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이 해역의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른바 '구단선(九段線)'을 내세우고 있으나,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은 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과의 갈등을 지속해 왔다.

 

이 해역을 둘러싼 긴장은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역내 평화와 국제 무역 질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영유권 분쟁과 국제 정세의 변동

 

필리핀의 방어력 강화 움직임은 한국에도 무관하지 않다. 남중국해는 한국의 주요 수출입 해상 무역로와 직결되어 있어,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이 악화될 경우 물류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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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필리핀의 협력 강화는 미중 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과 호주 등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도 이 해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각자의 방식으로 안보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필리핀과 미국의 이 같은 공동 행보에 반발하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중국 정부는 외국 세력의 개입이 지역 안정을 해친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남중국해에서의 자국 주권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안경비대 중심의 공동 순찰이 군사적 대결 구도보다는 법 집행 차원의 협력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긴장 수위를 관리하는 데 유리한 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항해의 자유 수호와 지역 안보

 

아세안(ASEAN) 차원에서도 이번 논의는 주목할 사안이다. 필리핀은 아세안 회원국이면서도 미국과의 조약 동맹을 유지하는 특수한 위치에 있어, 이번 협력 강화가 아세안 내 중국 영향력 확장에 대한 견제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수십 년에 걸쳐 다양한 국제적 중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이어져 왔다. 역사적·지리적 맥락과 국제법적 해석이 충돌하는 이 분쟁에서, 무력 대결 대신 법집행 기관 중심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필리핀과 미국의 접근은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필리핀과 미국의 공동 해안경비대 순찰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중국의 대응 방식과 아세안 내 반응이 이 지역 안보 구도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다.

 

해안경비대 배치라는 비군사적 접근이 분쟁 수위를 낮추는 실질적 효과를 낼지, 아니면 중국의 추가 반발을 촉발할지는 향후 순찰 운용 방식과 국제사회의 지지 여부에 달려 있다.

 

FAQ

 

Q. 필리핀과 미국이 해안경비대를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해군 함정 대신 해안경비대를 배치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로멜 주드 옹 필리핀 해군 전 부사령관에 따르면, 해안경비대 투입은 중국이 긴장을 고조시킬 구실을 줄이고 오판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국제법상 해안경비대는 법 집행 기관으로 분류되어 군사 충돌보다는 법적 대응 차원의 협력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를 통해 필리핀과 미국은 항해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면서도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는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Q. 남중국해 분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 남중국해는 한국의 주요 수출입 물자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무역로와 직결되어 있다. 이 해역에서 분쟁이 격화되거나 항행이 제한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물류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중동·동남아시아산 에너지와 원자재를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안정적인 해상 통항권 확보가 경제 안보의 핵심 조건이다. 필리핀과 미국의 협력 강화가 지역 안정에 기여한다면 한국의 해상 무역에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스카버러 암초는 왜 분쟁의 중심지가 되었나?

 

A.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약 23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암초 지형으로, 어업 자원과 전략적 위치 때문에 필리핀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집중되는 해역이다. 2012년 중국이 이 암초를 사실상 장악한 이후 필리핀 어선의 접근이 제한되었고, 양국 간 긴장이 반복적으로 고조되었다.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이 해역 역사적 권리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필리핀-미국 공동 순찰 논의도 스카버러 암초를 포함한 분쟁 해역에서의 항행 자유 확보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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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08 03:26 수정 2026.06.08 03:26
Copyrights ⓒ 전국인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웅기자 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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