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AI와 친구 되다: 메타버스부터 스마트폰까지 배우는 디지털 대전환

AI는 어렵지 않다: 메타버스와 스마트폰 교육 현장의 변화

지자체와 민간의 협업: 시니어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 사례

디지털 소외에서 포용으로: 세대를 잇는 AI 소통의 힘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이들과 무관하게 속도를 높여 왔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스마트폰 인증부터 키오스크 주문, 인공지능 챗봇 상담까지 기술은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것이 아니다. 반면, 여전히 많은 시니어들은 버튼 하나에 긴장하고, 화면 전환에 당황한다. 디지털 기술은 이들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되었다.

 

이런 시대에 중요한 것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함께 진보하는 사회’다. AI 리터러시, 즉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에게 이 역량은 디지털 소외를 넘어서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는 스마트폰 활용법을 넘어, AI와 메타버스를 시니어가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포용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1. AI는 어렵지 않다: 메타버스와 스마트폰 교육 현장의 변화

서울의 한 주민센터 강의실. 회색 머리칼을 가진 어르신들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들은 ‘메타버스 여행’ 수업을 체험 중이다. “일본 교토의 봄을 이렇게 직접 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70대 어르신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하다.

 

이처럼 최근 시니어 대상 디지털 교육은 단순한 기기 조작법을 넘어, AI 기술과 메타버스 체험까지 확장되고 있다. 유튜브로 손주와 소통하고, 챗GPT에 건강 상담을 시도하며, 인공지능 음악 서비스로 추억의 노래를 찾는 일상이 이들 사이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기본 앱 사용, 사진 편집, 음성 비서 활용법에서 시작해, 최근엔 생성형 AI 체험, 메타버스 워크숍까지 다양해졌다. 특히 체험형 교육 방식은 시니어들의 흥미를 끌고, 학습 지속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단순히 “누르면 된다”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왜 이 기술이 필요한가”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교육 패러다임도 진화하고 있다.

 

2. 지자체와 민간의 협업: 시니어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 사례

디지털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공공과 민간의 협업이 시니어 AI 교육을 이끌고 있다. 서울시, 대구시, 전주시 등은 AI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예컨대, 전주시 ‘AI 시민대학’은 고령층 시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디지털 기초부터 AI 윤리까지 교육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신사와 IT기업은 지역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스마트폰 교실,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한다. 구글코리아는 '디지털 웰빙 교육',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비서 활용하기' 워크숍을 개최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단기 속성 교육’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기반의 학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일회성 강의가 아닌, 또래 학습자들과의 교류, 지역 내 디지털 봉사단 연계 등 ‘디지털 자생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니어 스스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3. 디지털 소외에서 포용으로: 세대를 잇는 AI 소통의 힘

AI 리터러시는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다. 이는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소통의 길을 여는 문화적 전환이다. 손주가 추천해준 챗GPT에 시를 써보는 할머니, 메타버스에서 손자의 아바타와 함께 걷는 할아버지. 디지털은 이제 세대 간의 ‘단절’을 ‘연결’로 바꾸는 도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 간의 이해와 공감을 확대하고, 시니어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디지털 세상에서의 주체성을 만들어낸다.

정부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디지털 포용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포용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전국 5만여 명의 고령층에게 AI와 디지털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용은 구호가 아니라, 기술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설계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실현되고 있다.

 

시니어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는 사람은 정책과 교육, 사회적 관심이 만들어낸다. 고령층이 디지털 기술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일상의 도구로 받아들이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디지털 포용 사회에 다가설 수 있다.

 

AI는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니어가 디지털 문해력을 갖추고, AI와 친구가 되는 시대는 새로운 사회적 통합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제는 그들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가는 길을 열어야 할 시간이다.

 

image: canva
본 기사는 칼럼리스트 겸 기자 김영미의 저작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작성 2025.08.27 00:52 수정 2025.08.2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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