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각 공식화… mNAV 1배 붕괴에 ‘절대 불패’ 플라이휠 멈췄다

- 창사 이래 첫 대규모 비트코인 매각 제도화

- 기업가치가 코인 자산보다 낮아진 mNAV 1배 미만 충격

- 재무 건전성 조치에 주가는 12.6% 급등 반전

스트래티지 "현금확보 위해 비트코인 1.9조원어치 매각"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출처=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CEO)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이진형 기자]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강력한 ‘고래’이자 비트코인 맹신론의 상징이었던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MSTR)가 자금 조달 한계에 부딪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주가 폭락과 재무 지표 악화로 인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대거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조정 프레임워크를 가동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주도 수요 생태계에도 거센 균열이 일고 있다.

 

1조 9300억 원 규모 처분권 승인… ‘무조건 보유’ 신화의 종말

 

스트래티지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대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9,3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각할 수 있는 ‘디지털 크레딧 자본 프레임워크’를 공식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비트코인 개당 6만 달러 선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2만 833개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번 조치가 시장에 준 충격은 상당하다. 이번 달 초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다고 공시했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일시적인 세무적·행정적 조치로 치부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이사회 차원에서 대규모 매각을 기업의 공식 재무 전략으로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비트코인은 인류 최고의 자산이며 절대 팔지 않는다”던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의 오랜 기조가 완전히 뒤집힌 순간이다.

 

확보된 자금은 리스크 관리에 긴급 투입된다. 스트래티지는 매각 대금을 고율(12%)로 인상된 영구 우선주의 배당금 지급과 사채 이자 비용을 충당하는 데 우선 사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최대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약 3조 원) 규모로 사들이는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가동해 주가 방어에 나선다.

 

mNAV 1배 아래로 추락… 주가 85% 폭락에 멈춰 선 ‘자기강화 플라이휠’

 

스트래티지가 전격적인 입장 선회에 나선 결정적 계기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mNAV(보유 비트코인 가치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사상 처음으로 1배 아래(1% 미만)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이클 세일러 의장은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비트코인 매입에 전부 재투자해 주가를 올리는 이른바 ‘비트코인 플라이휠(Flywheel)’ 전략을 구사해 왔다. 시장이 스트래티지의 가치를 보유 코인 가치보다 높게 평가(mNAV 1배 이상)해 주었기에 가능한 연금술이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밀리고 회사 주가가 2024년 11월 고점 대비 85% 가까이 폭락해 장중 82달러선까지 주저앉으면서 이 공식이 깨졌다. 부채와 우선주를 포함한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약 504억 달러)가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84만 7,363개의 순수 자산 가치(약 511억 달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자금 조달 우위가 소멸하자 퐁 레(Phong Le) CEO가 과거 예고했던 대로 코인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룰을 강제 적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26개월 치 배당 총탄 장전에 주가 급등… 기관 주도 수요 위축 우려 여전

 

역설적이게도 ‘코인 매각’이라는 배수진을 치자 시장은 회사의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환호했다. 마이클 세일러 의장은 자사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보통주 매각으로 적립한 25억 5,000만 달러의 달러 준비금에 이번 12억 5,000만 달러의 비트코인 현금화 여력을 더해 총 38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이는 고리 부담이 있는 배당과 이자를 무려 25.9개월 동안 무리 없이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연쇄 청산이나 부도 위험이 해소되었다는 안도감에 스트래티지 주가는 발표 당일 12.6% 폭등한 92.68달러에 마감하며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산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에 던지는 시사점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최근 현물 ETF 유출과 개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비트코인 수요의 상당 부분을 스트래티지 같은 거대 기관의 추가 매수세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수급 분석가들은 “가장 공격적으로 코인을 사들이던 단일 주체가 매수벽을 허물고 매도 공급 주체로 돌아설 수 있음을 공식화했다”며 “이러한 재무 전략의 대전환은 기관 투심의 냉각을 부르고 비트코인 장기 가치 상승장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키우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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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30 13:06 수정 2026.07.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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