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행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혈액순환영양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은행잎추출물, 오메가3, 홍삼 등 다양한 원료를 내세운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여러 제품을 동시에 섭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은 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슷한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을 중복해서 섭취하거나, 복용 중인 의약품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지 않으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혈액순환영양제 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좋다는 성분을 여러 개 먹으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다.
혈액순환영양제, 여러 개를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소비자는 은행잎추출물 제품을 섭취하면서 별도의 오메가3 제품이나 복합 건강기능식품을 추가로 먹는 경우가 있다. 각각의 제품은 정해진 섭취 기준 안에서 판매되더라도, 여러 제품을 동시에 먹으면 기능성 원료나 부원료가 겹칠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제품별 섭취량은 확인하면서도, 하루 동안 먹는 전체 제품의 성분을 합산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혈행 건강 관련 제품을 선택할 때는 제품 수를 늘리기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어떤 기능성 원료가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하루 섭취량을 확인해야 한다.
셋째,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겹치는 성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넷째, 복용 중인 의약품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이지만, 아무런 기준 없이 여러 개를 섞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은행잎추출물, 항응고제 복용자는 특히 주의해야
은행잎추출물은 혈행 건강 관련 제품에서 자주 언급되는 원료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합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는 은행잎 성분이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른 의약품과 상호작용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한 뒤 섭취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은행잎추출물 섭취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으로는 두통, 메스꺼움, 위장 불편감, 설사, 어지럼증, 피부 알레르기 반응 등이 안내되고 있다.
특히 수술이나 치과 시술을 앞두고 있거나, 출혈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임의로 섭취를 시작하거나 계속해서는 안 된다. “건강식품이니까 괜찮겠지”라는 판단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오메가3도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은가
오메가3 역시 혈행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원료다. 하지만 고용량 제품을 복용하거나, 항응고제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는 고용량 오메가3 보충제가 와파린 등 항응고제와 함께 사용될 경우 출혈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소비자는 “혈액순환에 좋다”는 표현만 보고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은행잎추출물과 오메가3 제품을 함께 먹고 있다면 각각의 함량과 섭취 기준을 확인하고, 의약품을 복용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있는데도 영양제만 계속 찾는다면
손발저림, 다리 무거움, 손발 차가움, 반복되는 피로감을 느끼면 혈액순환영양제부터 검색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반드시 혈행 문제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자세 문제, 신경 압박, 빈혈, 당뇨, 혈관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영양제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한쪽 팔다리의 감각 저하, 갑작스러운 마비감, 언어 이상, 심한 어지럼증처럼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 판단으로 영양제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과장된 광고 표현도 경계해야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약품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광고, 거짓·과장 광고를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혈관을 뚫어준다”, “혈액을 깨끗하게 만든다”, “먹기만 하면 손발저림이 사라진다”, “약보다 낫다”는 식의 표현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자극적인 광고 문구가 아니다.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있는지, 기능성 원료는 무엇인지, 하루 섭취량은 얼마인지, 섭취 시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다
혈액순환영양제는 건강관리를 돕기 위한 선택지일 수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은 채 영양제에만 의존하거나, 비슷한 제품을 여러 개 중복해서 섭취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벼운 걷기,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수면, 정기적인 건강 확인이 기본이다.
건강을 위해 먹는 제품일수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
추천보다 표시사항을 확인하고, 광고보다 섭취 기준을 살펴보며,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혈액순환영양제의 오남용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더 많은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한 제품만 기준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다.
※ 본 기사는 일반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콘텐츠이며, 특정 제품이나 업체를 평가하거나 특정 질환의 진단·치료·예방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닙니다. 의약품 복용 중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또는 치과 시술을 앞둔 경우에는 섭취 전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